우리는 건강을 위해 매일같이 ‘좋다’고 믿고 실천하는 습관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 일부는 과학적으로 보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최근 분석화학 권위자이자 ‘태초 먹거리학교’ 교장인 이계호 충남대 화학과 명예교수가 방송에 출연해 잘못된 건강 상식 3가지를 지적하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는 특히 ‘물 하루 2L’, ‘채소·과일 많이 먹기’, ‘저염식’이라는 3가지 습관이 잘못 적용되면 저나트륨 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오늘은 이 내용을 블로그 독자분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하고, 올바른 건강 습관으로 개선하는 방법까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1. 물 하루 2L씩? 무조건 많이 마시면 위험
많은 건강 관련 서적이나 유튜브에서 ‘물은 많이 마실수록 좋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이 교수는 단호히 말합니다. “물을 과하게 마시면 죽을 수도 있다.”
실제로 마라톤 대회 현장에서 참가자들이 갈증을 예방하려고 과도하게 물을 섭취한 뒤, 저나트륨 혈증으로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저나트륨 혈증은 혈액 속 나트륨 농도가 지나치게 낮아져 발생하는데, 이는 우리 몸의 전기 신호 전달에 필수적인 전해질 균형이 무너졌음을 의미합니다. 나트륨이 희석되면 근육과 심장에 전기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어지럼증, 무기력,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 물 섭취의 올바른 기준
- 음식에도 수분이 포함되어 있으니, 마시는 물의 양만 따지면 안 됩니다.
- 여름철 수박, 오이, 국물 음식 등을 많이 먹은 날은 추가적인 물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 하루 총 섭취 수분(음식+물)을 1.5~2L 범위에서 조절하세요.
- 소변 색이 진한 노란색이면 몸이 보내는 ‘수분 필요’ 신호입니다. 이때 한 컵 마시면 충분합니다.
2. 채소·과일, 무조건 많이 먹는 건 NO
미국 암 협회는 30년 넘게 “하루에 다섯 가지 색의 채소·과일을 먹으라”고 권장해왔습니다. 색깔 채소와 과일이 항산화 물질과 비타민을 제공해 건강에 좋다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교수는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를 짚습니다. 채소와 과일의 주성분 중 하나는 ‘칼륨’입니다. 칼륨은 이뇨 작용을 촉진하여 소변으로 나트륨을 배출시킵니다. 너무 많이 먹으면 나트륨 수치가 지나치게 떨어져 결국 저나트륨 혈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채소·과일 섭취의 균형법
- 하루 5가지 색채소·과일 섭취 권고는 ‘적당량’을 전제로 합니다.
- 채식 위주의 식단이라면 소금 섭취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 고혈압, 신장질환 등 칼륨 섭취 제한이 필요한 경우 전문가와 상의하세요.
- 자연 상태의 채소·과일도 과하면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3. 저염식 = 건강식? 꼭 그렇진 않다
‘나트륨 과다 섭취는 고혈압,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라는 이유로 정부와 건강 단체들이 저염식을 강력히 권장해왔습니다. 그런데 이 교수는 “저염식이 무조건 건강식은 아니다”라고 지적합니다.
우리 몸의 혈액과 체액은 0.9% 농도의 소금물입니다. 이 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생리적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염분이 지나치게 낮아지면 혈압이 떨어지고,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해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저염식+과도한 수분 섭취+채소 과다 섭취가 겹치면 저나트륨 혈증 위험이 급격히 높아집니다.
💡 나에게 맞는 염분량 확인법
- 정기 건강검진 시 혈액검사에서 ‘나트륨·칼륨 수치’를 함께 확인하세요.
- 건강에 이상이 없는데 심한 무기력이나 어지럼증이 있다면 전해질 불균형을 의심하세요.
-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 운동 후에는 전해질 음료나 소금 섭취를 적절히 하세요.
- 고염식 습관이 있었다면 점진적으로 줄이고, 너무 급격히 염분을 제한하지 마세요.
저나트륨 혈증, 이렇게 예방하세요
저나트륨 혈증은 단순히 나트륨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물·나트륨·칼륨의 균형이 무너져 발생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다음 원칙을 지키세요.
- 수분 조절 – 갈증이 없는데도 억지로 물을 많이 마시지 않는다.
- 염분 보충 – 땀을 많이 흘린 날은 소금 섭취를 늘린다.
- 균형 식단 – 채소·과일·곡물·단백질·발효식품을 골고루 섭취한다.
- 정기 검사 – 나트륨·칼륨 수치를 주기적으로 확인한다.
마무리
건강 정보는 시대와 연구 결과에 따라 변합니다. 과거에 ‘좋다’고 믿었던 습관이 지금은 오히려 해로운 것으로 밝혀질 수도 있습니다. 물 하루 2L, 채소·과일 무조건 많이, 저염식 모두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 내 몸 상태와 생활 환경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진짜 건강 비결입니다.
이제부터는 ‘많이’보다 ‘적정량과 균형’이 건강의 핵심이라는 것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